쾌청한 가을 하늘이 예쁜 10월, 등산하기 정말 좋은 시기입니다. 흘러가는 가을 정취를 놓치기 싫어, 전라남도 영암 월출산으로 등산을 떠났습니다. 산 세가 험한 만큼 아름다웠던 월출산 등산 후기를 공유합니다.
| 요약

- 등산 코스 : 산성대 입구 - 광안터 삼거리 - 통안문 삼거리 - 천황봉 (등하산 동일 코스)
- 소요 시간 : 5시간 40분 (휴게 시간 포함)
- 거리 : 10km (애플 워치 기준)
- 난이도 : 상
| 등산 후기
오전 9시 50분경 산성대 탐방로 입구에서 출발했습니다.

저희가 방문했을 당시에는 사전 예약 없이도 등산이 가능했습니다. 그런데, 10월 15일부터는 사전 예약을 통해서만 입장이 가능하다고 하니, 월출산 등산을 계획하고 계신 분들은 꼭 사전 예약을 하도록 하세요. 서서히 단풍이 물들기 시작하면, 많은 사람들이 몰리다 보니 예약제를 운영하나 봅니다.

월출산은 전체적으로 탐방로가 잘 되어 있는 편입니다. 산 세가 험하긴 하지만 길을 워낙 잘 갖추어 나서, 입구에서 광안터 삼거리까지는 크게 어려움 없이 등산하실 수 있었습니다.

겨우 20분 정도 산행을 했는데, 뷰는 거의 웬만한 산들의 정상 뷰 느낌이었어요.

월출산 등산은 계속해서 높이 올라간다기보다는 특정 구간에서 높이 올라가고, 능선을 따라 장거리를 이동하는 방식에 가깝습니다. 그래서인지 20분 정도 올라도 꽤 높은 곳까지 올라온 걸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1시간도 안되어서 이렇게 멋진 뷰를 볼 수 있다는 게 월출산의 매력인 것 같아요.


1시간쯤 오르자 약 절반 정도 당도한 것을 확인했어요, 그리고 당이 조금씩 떨어져 있었어요. 때마침 쉬기 좋은 널찍한 바위가 나와서 쉬고 가기로 했어요. 월출산에서 뷰가 좋았던 몇 군데 스폿이 있었는데요, 이곳이 그중 하나였습니다. 공간도 넓은 편이어서, 쉬어가기 참 좋은 곳이었습니다. 단풍이 들면 훨씬 더 멋있을 것 같았어요.


이곳에서 인증 숏도 찍고 물도 마시고 당 충전도 하며, 휴식을 취하고 다시 출발 - 1시간 경과 지점부터, 본격적으로 길이 험해지기 시작합니다. 그렇지만 늘 그렇듯 험한 길을 멋진 뷰를 동반합니다. 길이 험한 만큼 경치는 점점 좋아지는 아이러니. 월출산은 바위가 상당히 많은 산이예요, 그러다 보니 군데군데 밧줄을 타야 하는 구간이 자주 등장했습니다. 저희는 장갑을 안 챙겨 갔는데, 장갑을 챙기시면 도움이 많이 될 것 같습니다.

바위가 많아, 등산이 어렵긴 하지만 또 바위만큼 멋진 경치를 만들어 내는 것도 없죠. 대표적으로 멋진 경치를 만들어주는 월출산의 명물 중 하나라는 고인돌 바위입니다. 당연하게도 고인돌을 닮은 바위라고 해서 고인돌 바위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해요.

광안터 삼거리까지 가는 구간입니다. 기암들로 이루어진 능선을 따라서 한참을 가야 합니다. 보기만 해도 아찔함을 자아내지만 의외로 데크길이 잘 되어 있어 오르기에는 어려움이 없었어요. 문제는 하산할 때입니다. 하산할 때 이 구간이 정말 멀고 너무 힘들더라고요. 마치 나태 지옥의 현실판 같은 느낌.

엄청난 데크길을 오르고 내리고 무한 반복 -


그렇게 지쳐갈 때쯤 어느덧 광안터 삼거리에 다다릅니다. 출발한 지 약 2시간 정도 경과한 후였어요. 광안터 삼거리에 다다르셨다면, 10분간 휴식을 취하라는 표지판의 문구를 무시하지 말고, 쉬었다 가세요. 왜냐면 이곳부터 천황봉까지의 구간이 마의 구간입니다.

안내도에도 정직하게 등산 난이도 어려움으로 표기되어 있습니다. 분명 쾌적한 데크길인데 정말 너무너무 힘들었어요.

그렇게 끝날 것 같지 않았던 길이었지만, 통천문을 만나 사진도 찍고, 조금 더 오르다 보니.

월출산의 대표 뷰포인트가 나옵니다. 정상 바로 이전에 있는 뷰 포인트입니다. 이곳 뷰가 정상보다 오히려 더 멋졌던 것 같아요.

그렇게 약 2시간 40분 정도 걸려 만난 천황봉 정상석. 등산길에는 사람들이 많이 붐비지 않았는데, 정상석 주변에는 사람들이 많아서 줄 서서 인증숏을 촬영해야 했어요. 그렇지만 여기까지 왔는데 인증숏을 안 찍을 순 없잖아요. 대부분 천황탐방지원센터에서 출발하는 코스로 올라오신 것 같았어요.

그렇게 정상석에서 인증숏을 찍고 간단하게 식사를 마친 뒤 하산했습니다. 하산은 조금 편한 마음으로 내려오려 했는데. 왜인걸... 월출산은 등산보다 하산이 더 힘든 산이었습니다. 실제로 산에 오른 시간과 내려가는 시간이 거의 유사하게 소요되었어요. 아무리 길이 잘 되어 있어도 경사가 큰 구간이 많은 편이어서 무릎에 무리가 많이 가더라고요. 월출산을 찾을 분들이라면, 무릎 보호대와 스틱 필수입니다.


오랜만에 등산이어서 인지, 산세가 험해서인지 돌아와서 하루를 고박 앓아누웠지만. 손에 꼽을 정도의 절경이 돋보였던 월출산 가을 산행 후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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