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평소 차가운 국수류를 좋아하지는 않는 편인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말을 맞아 찾아간 장성에 콩물 국수 끝판왕이 있다는 소문을 듣고 찾게 되었습니다. 취향과 무관하게 끝판왕은 먹어줘야지요. 개인적인 취향 탓에 큰 기대를 하지 않았지만, 결과적으로 멀리서도 찾아갈만한 맛집이어서, 블로그를 통해 소개하고자 합니다.
콩으로 승부하는 집인 만큼 이름부터 알 콩! 달 콩! 주차는 식당 앞 도로 옆쪽에 할 수 있었어요. 도착하면 직원분께서 주차 안내를 해주십니다. 입구에서는 콩물 국수보다는 황금 찐빵을 더욱 홍보하고 계시네요.

실내는 꽤 넓은 편이었습니다. 비가 오기도 했고 점심시간이 조금 지나서 방문해서 다행히 자리는 많이 있었어요. 문 앞에 대기표가 있는 걸로 봐서는 날에 따라서는 대기가 있는 것 같습니다.

단출한 메뉴에서 진짜 맛집의 기운이 느껴집니다. 가격은 콩물국수 1인분에 9천 원으로 저렴하지도 비싸지도 않은 평범한 가격이었어요. 팥 칼국수와 백합 칼국수는 봄가을 겨울 특선이기 때문에, 여름에는 콩물국수와 황금 조청 찐빵만 선택이 가능합니다. 백합 칼국수 이름만 들어도 너무 맛있어 보여서 같이 간 친구랑 가을에 꼭 먹어보기로 약속했어요.

저희는 콩물국수 2인분을 주문했습니다. 패스트푸드만큼이나 빠르게 서빙이 진행되었어요, 미리 만들어진 콩물에 미리 삶아놓은 면을 담기만 하면 되어서 빠르게 서빙이 가능해 보였습니다. 나중에 맛을 보고 이렇게 맛있는 집에 왜 자리가 이렇게 많지? 하고 궁금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엄청난 회전율이 받쳐주기 때문인 것 같네요. 콩물국수와 함께 먹으면 좋은 각종 김치와 마늘종까지 순식간에 서빙 완료.

사진에서 느껴질지 모르겠지만, 서리태와 대두를 섞어 만든 콩물은 마치 두유 같았고, 울금으로 맛을 내 노란 면발에는 윤기가 흘렀습니다. 서리태, 대두, 울금. 재료에서부터 얼마나 건강에 좋은 음식인지 알 수 있었어요.

기대감을 품고 콩물국수를 섞어 보았습니다. 사진만 봐도 군침이 흐르는 저... 차가운 국수 싫어한다던 사람 맞나요?

그 유명한 콩물국수를 맛본 소감은 정말 역대급 콩물 국수였습니다. 고소함과 부드러움이 아주 일품이었어요, 김치랑 마늘종과 어울림도 훌륭했고요. 면을 다 비우자 조금 배가 불렀지만 콩물이 너무 맛있어서 국물까지 싹 비워버렸습니다. 맛뿐만 아니라 건강까지 챙길 수 있는 음식이었어요.

콩물국수 한 그릇을 비우니 배가 불러 찐빵은 다음에 사 먹기로 했어요. 그렇게 꼭 올여름에 다시 방문하기를 약속하고 잘 먹었다는 인사를 연신 외치며 가게를 나서는데! 발길을 붙잡은 조청 약과, 발 길을 돌려 약과를 구매해 나왔습니다. (약과는 1통에 1만 원입니다. )

집에 도착하자마자 약과를 개봉 박두했습니다. 조청에 듬뿍 절여진 수제 약과 말해 뭐합니까.


일반 약과보다는 덜 달았고 크레이프 케이크처럼 안쪽은 겹겹이 쌓여있었어요. 몸에 좋은 수제 디저트 느낌. 아주 달달한 것을 원하신다면 구매하지 않으시길 권합니다. 저는 너무 단 음식을 좋아하지 않아서 딱 좋았어요. 커피랑 같이 먹으면 꿀 맛일 것 같았어요. 중독성이 있어 계속 먹게 될 수 있으니 유의하세요.

장성 근교를 방문할 일이 계시다면 꼭 방문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한 끼 식사를 정말 건강하고 맛있게 먹었다는 만족감을 느끼실 수 있을 거예요. 전남 너무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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