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여행지하면 흔히 바다를 떠올리지만, 저는 나무 그늘 아래서 물소리, 바람에 나무가 부대끼는 소리를 들으며 쉴 수 있는 숲이 여름 최고의 여행지라고 생각하는데요. 특히 산이 많은 우리나라에는 아름다운 숲들이 정말 많죠. 전남 장성은 유명한 여행지는 아니지만, 차를 타고 나주 근처를 오가며 지나갈 때마다 참 아름다운 곳이라고 생각했었어요. 그런 장성에 아름다운 숲인 축령산이 있다고 하여 주말을 맞이해 방문해 보았습니다. 기대 이상으로 아름다웠던 축령산의 여름을 공유해보자 합니다.
방문한 날은 비가 조금씩 내렸어요, 다행히 숲을 본격적으로 걸을 때는 비가 그쳐 딱 걷기 좋게 서늘한 그런 날이었습니다.

축령산 편백숲에 방문하기 위해 나주에서 1시간가량 차를 타고 왔습니다. 차는 모암 저수지에 주차했습니다. 주말인데도 차가 많지는 않았어요. 많이 알려져 있지 않다는 게 저한테는 큰 매력 중에 하나였어요. 어딜 가나 붐비는 여름휴가철에 평화롭게 자연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다는 점 말입니다.
주차료는 따로 요금을 지불하지 않아도 됩니다만 모암 저수지 주차장에서 축령산 편백숲 까지는 꽤 거리가 있는 편입니다. 편도로만 여자 걸음으로 약 40~50분 정도 걸렸으니까요. 걷는 것이 부담되시는 분들은 축령산 편백숲 입구 근처에 위치한 금빛 휴양타운에 주차를 하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다만 그곳은 숙박 시설 이용객들만 주차가 가능한 것 같았어요. 걷기가 정 힘드신 분들은 눈치껏 적당히 대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다만, 뒤에서 소개하겠지만 모암 저수지에서 출발해야지만 볼 수 있는 편백 나무 구간이 있습니다. 축령산 편백숲도 좋지만, 모암 저수지에서 축령산으로 향하는 구간에 위치한 이 편백숲 구간도 좋으니 이 경치를 놓치기 싫으신 분들은 모암 저수지에 주차하시는 것도 좋겠습니다.

주차장 옆쪽으로 축령산 편백숲으로 가는 계단이 위치해 있습니다.

계단으로 진입하면 안쪽으로 데크길이 이어집니다. 입구부터 숲의 기운이 짙게 느껴졌어요. 벌써부터 오길 잘했다는 마음이 느껴졌습니다.


그렇게 길게 이어진 데크길과 흙길을 계속 걷다 보면, 오른편에 모암 저수지를 만날 수 있습니다. 저수지 옆쪽을 둘러싼 산들의 능선이 무척 아름답죠?

모암 저수지까지 지나 주차장에서 10분 남짓 걸었을 까요. 편백 나무가 우거진 숲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앞서 이야기한 모암 저수지에 차를 대야지만 볼 수 있는 장관입니다.

우거진 편백 나무에 입을 다물지 못했어요. 개인적으로 축령산 편백숲도 좋았지만, 모암 저수지 옆쪽에 위치한 이 편백 나무 길이 무척 기억에 남았습니다.


나무 사이로 피톤치드를 느끼고 숲의 서늘함을 느끼며 계속해서 걷다 보면, 위쪽으로 이어진 데크길을 새롭게 만날 수 있었어요. 이정표가 잘 표시되어 있지 않아 잠시 헷갈릴 수 있습니다. 그냥 가장 보편적 이어 보이는 길을 택해 가다 보니 잘 가고 있는 것이더라고요.


그렇게 데크길을 따라 걷다 보면 산소 여장군님과 또 한 번의 편백 나무 구간을 만날 수 있습니다. 이 편백 나무 사이에는 텐트를 피고 고기를 구워 먹거나 가족 단위로 쉬고 있는 분들이 있었어요. 텐트나 돗자리를 갖고 계시다면 축령산 근처 곳곳에 텐트를 치고 쉴만한 곳이 많으니 가져가 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저희는 아무것도 가져가지 않아 조금 아쉬웠어요.


편백 나무를 가로질러 오르면 숙박 시설들이 밀집해 있는 축령산 금빛 휴양 타운이 있습니다. 여기까지 오는데 이미 약 30분이 소요되어 있었어요. 앞에서도 말씀드렸지만 걷기를 힘들어하시는 분들이나, 축령산 편백숲을 위주로 관광을 하고 싶은 분들은 눈치껏 이 근처에 주차를 하시는 것도 방법이겠습니다.

금빛 휴양타운을 뒤로하고 오른쪽 길을 따라가다 보면 본격적인 축령산 길이 이어집니다. 축령산 편백숲 이정표가 있는 곳까지는 거리가 좀 있는 편이지만, 축령산 내부에 들어서자 사방에 나무가 우거지고, 편백 나무도 쉽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데크길 옆쪽으로 계곡이 흐릅니다. 이정표만 나오지 않았을 뿐이지 이미 축령산 편백숲이라고 봐야겠죠.

가다 보면 데크길 옆쪽에 갑자기 피아노가 서있기도 하고요, 의외의 매력도 간직한 곳.

데크 길을 따라 걷다 보면 드디어 장성 편백나무 숲 팻말에 도착! 이 아름다운 숲이 우리나라의 국유림임을 알리는 팻말을 확인하니 괜히 저도 뿌듯해졌어요. 그러고 보면 우리나라도 참 아름다운 곳이 많습니다. 이 팻말을 시작으로 숲은 더 본격적으로 우거져지고 계곡은 더욱 아름다워집니다.

계곡 물소리, 바람결에 나무가 부대끼는 소리 힐링 ASMR이 따로 없습니다. 정말 아름다운 풍경, 냄새, 소리 모든 게 완벽했습니다. 그렇게 숲을 완전히 느끼며 걷다 보면 이제까지도 힐링이었는데 더 치유해주겠노라고 이야기하는 듯한 치유의 숲 팻말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물도 맑고 공기도 좋은 찐 자연이어서 인지 입구에서부터 두꺼비 선생님이 반겨주었어요. 두둥! 두꺼비 선생님 잘 부탁드립니다.

진짜 힐링의 시작, 여기부터입니다. 여기부터는 길을 따라 산의 기운을 느끼며 걷기만 하면 됩니다.


장성 치유의 숲은 생각보다 그 규모가 상당합니다. 조금 걷다 오자 하고 출발했는데, 모암 저수지에서 1시간가량을 걸었는데 이제 겨우 입구라는 사실을 깨달았어요, 저희는 가장 까까운 코스인 물소리 숲길까지만 올라갔다가 다시 모암 저수지 주차장으로 돌아갔습니다.

물소리 숲길은 계곡 물소리가 더욱 깊어지는 구간이었어요. 벤치에 앉아 한참 물소리를 듣다가 숲을 내려왔습니다.

치유의 숲을 제대로 즐기고 싶으신 분이라면 옷도 좀 편하게 그리고 신발도 오랜 시간 신어도 발이 편한 것으로 신으시길 권해드립니다. 웬만한 등산만큼 시간이 소요됩니다. 장성 축령산 편백나무 숲은 계절마다 한 번씩 찾고 싶은 마음이 드는 맑고 깨끗한 곳이었어요. 지나가며 어렴풋이 아름다울 것 같다고 느낀 장성에 대한 인상을 완전한 만족감으로 바꾼 하루였습니다.

가을에도 겨울에도 꼭 다시 찾겠다고, 다짐하게 되는 장성 축령산 편백나무 숲 방문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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