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력직 이직 면접 준비의 모든 것

작년 말 원하던 회사의 면접에 합격하고 이직에 성공했다. 이직 과정에서 가장 어려웠던 것이 바로 면접이었다. 신입 입사 때는 스터디, 족보 등 면접 관련 팁들이 여기저기 넘쳐났지만 경력직 면접은 그렇지 않았다.

흔히 경력직 면접은 나의 업력에 대해 설명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별다른 준비가 필요하지 않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러나 내 경험에 따르면 이러한 생각은 어렵게 얻은 기회를 놓치게 만드는 큰 오해다.

경력직 면접 합격은 정확히 아래 방식으로 준비한 뒤였다. 그 전에는 매번 탈락의 고배를 마셔야 했다. 실제 효과를 본 방법이기에 경력직 면접을 앞둔 분들과 나누고자 한다.

면접 준비 1. 예상 질문 - 답변을 작성해 본다. 그리고 몇 번씩 읽는다.

다소 원론적인 이야기일 수 있다. 그러나 가장 기본적인 게 가장 큰 경쟁력이란 말이 여기에서도 통한다. 경력직 면접을 준비하는 우리는 지난 면접 경험이 너무 아련하게 먼 사람들이다. 면접이란 환경이 주는 긴장감은 똑똑한 사람도 말을 더듬게 만든다. 청심환 10개보다, 예상 질문-답변 작성과 시뮬레이션이 훨씬 큰 효과를 발휘한다. 성공적인 면접은 차분하고 조리 있게 답변을 하는 것부터 시작된다. 혹, 준비한 리스트에서 질문이 나오지 않더라도, 질문 - 답변을 준비해 본 경험만으로 다른 질문에도 완결성 있는 답변을 할 확률이 올라간다.

만일 면접에서 떨어졌다면 그날 면접에서 나왔던 질문을 기재해두고, 다음번 면접을 대비해 답변을 작성해보기 바란다. 진리의 오답 노트는 면접에서도 통한다. 면접을 위해 태어난 사람처럼, 말하기에 대단한 자부심이 있는 분이 아니라면 의심하지 말고 꼭 해보길 바란다.

예상 질문은 질문 관련 항목부터 개인 성향 관련 질문까지 다양하게 준비해보기 바란다. 어떤 질문에 대해 준비해야 할지 막막한 분들을 위해 빈출 질문을 공유한다. 직무 관련 질문은 직무 분야에 따라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일반적인 질문만을 추렸다.

1. 자기소개를 해보세요?
2. 이직을 왜 하려고 하시나요? (이직 사유)
3. 왜 우리 회사에 지원했나요? (평소 우리 회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했나요?)
4. 대표적인 성공 경험은 무엇인가요? 당신은 거기에서 어떤 역할을 했나요?
5. 대표적인 실패 경험은 무엇인가요? 그것을 어떻게 극복했나요?
6. 업무상 강점과 약점은 무엇인가요?
7. 성격의 장점과 단점은 무엇인가요?
8. 주변인들은 당신을 어떻게 평가하나요?
9. 같이 일하고 싶은 동료와 일하고 싶지 않은 동료는 어떤 사람인가요?
10. 갈등을 어떻게 해결하는 편인가요?
11. 우리 회사에 와서 시도해 보고 싶은 것이 무엇인가요?
12. 우리 회사의 제품/서비스에서 개선 사항이 무엇이 있을까요?
13. 우리 회사가 왜 당신을 뽑아야 하나요?
14. 주말에는 주로 무엇을 하나요?
15.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나 질문이 있나요?

면접 준비 2. 지원한 회사/직무 관련 최근 동향을 조사하고, 답변에 접목한다.

당신이 면접관이라고 생각해보자. 비슷한 역량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 지원자 중 회사가 최근에 나아가는 방향을 이해하고 있고, 관심을 갖고 회사에 대해 많이 찾아본 티가 나는 지원자를 뽑겠는가, 그렇지 않은 사람을 뽑겠는가. 당연히 전자다.

그렇다면 회사/직무의 최근 동향은 어떻게 파악할까? 지원하는 회사에 지인이 있다면 가장 좋겠지만, 그런 CASE는 흔하지 않다. 그리고 그것은 나만 그런 것이 아니다. 내가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할 수 있는 방식으로 파악하면 된다. 화려한 기술이 필요하지도 않다. 단지 몇 개월간의 관련 기사를 스캐닝하고 그것을 정리해보는 것만으로 충분하다.

예를 들면 전통적인 대기업 제조사가 최근 플랫폼 비즈니스로 포트폴리오 확장을 하려고 한다던가, 유명 이커머스 플랫폼이 유료 멤버십 회원 확대에 열을 올리고 있다던가. 흔히 기사에서 접할 수 있는 소식들이다. 나는 실제로 지원한 회사가 최근에 주력하고 있는 먹거리와 관련된 직무 경험을 어필해, 면접관에게 좋은 피드백을 들은 바 있다.

경력직 면접은 지원자의 역량을 간접적으로 평가하는 자리다. 경력기술서를 화려하게 장식한 경력들이 실제인지 아닌지 변별해 내기는 쉽지 않다. 면접관도 사람인지라 같은 역량도 우리 회사에서 어떤 방향으로 발휘될지 생생하게 설명하는 답변을 더 신뢰하고 마음이 끌리기 마련이다. 그런 의미에서 반드시 내가 지원한 회사/ 직무와 관련된 기사를 미리 살펴보고, 파악한 동향에 나의 역량을 대입해 한번쯤 생각해보자.

면접 준비 3. 면접 관련 유튜브를 시청한다. (준비 시간에 여유가 있을 경우)

1~2번을 통해 기본기를 닦았다면, 기교를 얹어보자. 같은 답변이라도 긍정적으로 들리게 하는 법, 마지막 인상을 좋게 남길 수 있는 '마지막 질문 혹은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 등의 팁들을 익혀보자. 콘텐츠가 많은 편은 아니지만, 의외로 유용한 팁들을 주는 유튜버들이 많다. 내가 직접적으로 도움받았던 유튜브 채널 2군데를 추천하고자 한다.

첫 번째 채널은 <면접왕 이형> 채널이다. 구독자 45만의 유명 유튜브 채널이다 보니 이미 알고 있는 분들이 많을 것 같은데, 유명한 데는 이유가 있다. 면접뿐 아니라, 이력서 작성, 회사 생활에 관한 팁을 현실적으로 알려준다. 1번에서 이야기한 면접 답변 작성 시 참조할만한 팁이 많으니, 이직을 생각하시는 분이라면 평소 구독을 해두고 출퇴근 길에 한 번 씩 시청해보길 권한다. (https://www.youtube.com/c/%EB%A9%B4%EC%A0%91%EC%99%95%EC%9D%B4%ED%98%95)

다음은 채널은 아니고 영상이다. 커넥팅 닷 TV의 "인터뷰 합격률을 높이는 역질문 3가지" 영상이다. 다른 면접 팁 관련 영상에서 흔히 이야기해주지 않았던, 효과 있는 역질문 팁이다. 나는 이 영상을 보고 실제 면접에 활용해 면접관에서 긍정적인 피드백을 받은 바 있어, 포스팅에 영상을 공유한다.

경력직 면접을 준비하며 가장 크게 느꼈던 것은 무엇이든 준비 없이 얻어지는 것은 없다는 것이다. 이 단순한 진리를 마음에 새기고 성실하게 준비하고, 모두가 이직에 성공하길 바란다.